[청려건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왓프닝): 2210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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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나의 작고 소중한 한 칸짜리 방에 몸을 담고 한껏 구겨집니다.
여름이면 털털털 돌아가는 선풍기…
겨울엔 외풍이 심해 전기장판 밖으론 한 발짝도 나오기 싫어지는 이곳…
그래도 누가 뭐래도 나에겐 가장 안락한 피난처입니다.
오늘 기상은 최악.
우중충한 게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습니다.
폭우 예보가 있었습니다.
다행일까요?
당신은 오늘따라 일도,
약속도 전혀 없습니다.
집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집에서 뭘 할까요?
류건우:... 그래. 이런 날씨에 밖에 나가는건 사치지. (핸드폰으로 일기예보를 확인하고는 가볍게 방 안을 둘러봅니다. 시간을 떼울만한 것이 있나요?)
글쎄요? 잠을 자도 괜찮고. 창 밖을 구경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 집에 책과 만화책이 있으니 독서 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아니면 이른 식사를 위해 배달앱이라도 켜 볼까요?
류건우:(이른 식사도 괜찮겠다 싶어 배달 앱을 켜 봅니다. 적당히 가볍고, 가격이 괜찮은 것들을 찾아요)
뭐라도 먹기위해서 핸드폰을 키자
주변 가게는 아직 오픈 전이라는 글자만 보입니다.
나중에 다시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류건우:oO(너무 일렀나보군...)
(식사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창 밖을 살펴봅니다.)
창 밖에는 비가 끊임없이 내립니다.
지나가는 사람은 없는 듯 하네요.
류건우:하긴. 이 시간과 날씨에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리가.
(창문에서 책장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어떤 종류의 책들이 꽂혀져 있나요?)
각종 공무원 시험에 관련된 책들과
다소 크리피한 스토리를 가진 책들도 몇 권 보입니다.
읽으면 기분만 나빠질 것 같네요.
류건우:이런 날씨에는 오히려 어울리려나. (잠시 크리피 한 책들을 관심있게 보다가, 통장 잔고를 떠올리고는 미간을 찌푸립니다.) 그래, 공시생이 여가생활은 무슨. 잔고나 채우자 (얼마 전에 찍었던 아이돌 사진의 파일 정리가 아직이었던가? 가볍게 정리해서 판매글이라도 올릴 겸 컴퓨터 앞에 앉아 전원을 켭니다)
그래요, 공시생이 여가생활은 무슨 여가생활 인가요
컴퓨터 앞에 앉아 전원 버튼을 키자마자
요란한 전화벨 소리가 울려대기 시작합니다.
류건우가 핸드폰에 손을 뻗고 나면
벨소리에 동반된 요란한 진동이 손 안을 울립니다.
류건우:(전화 올 곳이 있던가?)
그리고 그때,
누군가 초인종을 눌러댑니다.
손 안의 진동이 뚝,
전화가 받기도 전에 끊깁니다.
동시에 초인종 소리도 잠잠해집니다.
한 순간에 소음이 그득했던 방 안이 일시에 고요해집니다.
잠시간의 적막이,
깨집이다
류건우:이 시간에 누가 매너도 없이...
핸드폰 액정에 미친 듯이 문자가 날아듭니다.
발신자는 신재현? 입니다
류건우:(문자 내용을 확인 해 봅니다)
그 때, 문 너머가 다시 시끄러워집니다.
문을 부서져라 두드려대며 당신의 이름을 불러대는 사람의 목소리는,
류건우:뭐...? (잠시 신재현이 뭘 잘못 주워먹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다, 무얼 안먹어서 이렇게 된건가?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건우 형, 형. 저예요. 문 열어줘요. 급해요, 형 얼른!"
당신이 아는 신재현¿가 분명합니다.
지금 이제 무슨 상황일까요?
단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이유모를 위화감이 훅 끼칩니다.
그도 그럴 게...
시야 닿는 자리에서 컴퓨터 액정이 깜빡입니다.
당신이 키지도 않은 SNS 페이지의 입력창이 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류건우:
SAN Roll
기준치:50/25/10
굴림:56
판정결과:실패
rolling 1d2
(
2
)
=
2
온갖 상황이 한꺼번에 일어난 한복판에 놓여 있습니다.
도데체 이 상황에서 뭘 해야할까요?
류건우:...일단, 정말 신재현이 맞는지 확인부터 해야겠네. (재빨리 무슨 일인데? 라는 문자를 보내고는 현관문에 달려있는 도어렌즈로 밖을 살펴봅니다)
신재현?은 문자를 통해 류건우에게 '지금 무슨 일어나고 있는지' 묻습니다.
그래요, SNS와 같은 내용이네요.
「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
「 침착해요. 당황하지 말고. 」
류건우:[밖에서 네가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너 어디있어]
「 문 열지 마요. 절대로. 」
문자를 보내자, 전송 성공 마크가 뜹니다.
잠시 방 안에 정적이 흐릅니다.
그러고보니 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멎었네요.
나의 작고 소중한 한 칸 짜리 방은 고즈넉할 정도로 고요합니다.
당신의 숨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들릴만큼.
컴퓨터 모니터를 가득 채운 SNS 창에 쭉쭉 글이 뜨기 시작합니다.
류건우:(고개를 들어 sns창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어봅니다)
개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신재현의 계정? 입니다.
신재현이 SNS 같은 걸 했던가요?
아니 그보다 나야말로 SNS를 했던가?
신재현을 팔로우하고 있다고요?
아니, 아니.
지금 이런건 문제가 아닙니다.
류건우:(애초에, 방금 문자에 답을 보내지 않았던가?)
당신은 답장을 분명히 보냈을텐데요.
핸드폰을 확인해보면 메세지 전송 실패 마크가 떠있는 걸 발견합니다.
인터넷도 끊겨있고,
와이파이는 잡히지 않고,
통화권 이탈 구역으로 나오네요.
분명히 조금 전에 답장이 갔었잖아요?
류건우:
SAN Roll
기준치:48/24/9
굴림:45
판정결과:보통 성공
허... 지금, 이게 대체 무슨...
먹통이 된 핸드폰에 황망해한 것도 잠시,
지이잉 지이잉
문자가 몇 통 더 날아듭니다.
「 왜 연락이 안 돼요? 」
「 형... 저 진짜 걱정 돼요. 」
「 핸드폰 고장났어요? SNS 답멘으로라도 반응해줘요. 」
여전히 SNS는 번접한 RT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정치, 사회, 아이돌, 영화, 경제, 애니프사 등...
종류도 다양한데다 정신 없기까지 합니다.
SNS 입력창이 당신을 기다리는 것처럼 깜빡입니다.
류건우:건우@gun1234
@CHR_ 너 지금 어디있어?
당신이 트윗을 올리자...
류건우:건우@gun1234
@CHR_ 우리 집 밖에 있는거 ㄴㅓ야?
해당 트윗이 미친듯이 RT되기 시작합니다.
정말 미친듯이요.
금세 1.0k를 넘어
4.3k, 7.1k, 9.9k ...
온갖 멘션과 인용알티가 들어오고,
비공계 계정 멘션이 달리며,
비공개 계정 인용도 늘어만갑니다.
이런 아무것도 아닌 내용이 이렇게 단 시간에 이만큼 공유된다고요?
류건우:
SAN Roll
기준치:48/24/9
굴림:6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정말로.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멘션들 중 읽을 수 있는 것이 있나요?)
멘션을 확인하려 들면,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글이 끊임없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개중 하나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자세히 볼 틈도 없이, 계속해서 알림이 울리고 창이 빠르게 리셋됩니다.
류건우:...손, 손... (그러고 보니 옛 말로 귀신을 손이라고 불렀다는 것이 생각납니다. 만약, 진짜라면 책장에 있던 불쾌한 내용의 책들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겠다는 추측을합니다. 책 제목들을 훑어보며 어느정도 쓸만한 정보가 담겨있을 것 같은 책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불쾌한 내용의 책에는... 딱히 관련된 이야기는 없는 듯 합니다.
책을 펼쳐도 나오는 이야기는
다마고치를 열심히 키우고 죽인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뿐입니다
류건우:이게 무슨... 이런 책이 왜 내 집에 있는거지? (다시 책을 원래 자리에 꽂아 놓고는 인터넷 창을 띄웁니다.) 책이 아니라 인터넷이라면 뭔가 나오겠지. (SNS도 되는데 인터넷 검색이라고 안될까.)
SNS 창을 끄고 다른 창을 키려고 하면...
오류라도 걸린 것처럼 쉬지않고 SNS창이 다시 뜹니다.
여전히 RT가 폭주합니다
류건우:그럼 남은 방법은... (문 쪽을 힐끔 바라보았다가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일단 열지만 않으면 괜찮은 거겠지. (문에 밖을 살펴볼 수 있는 도어렌즈나 인터폰이 달려있나요? 만약 있다면 밖에 누군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방법 렌즈 너머룰 바라보자...
어라? 바깥엔 아무도 없습니다.
텅 빈 복도가 보일 뿐입니다.
류건우:(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배달 어플에 들어가 봅니다. 지금 시간쯔음이면 어디 하나라도 연 가게가 있지 않을까요?)
핸드폰을 키자...
그러고보니 류건우, 하나 까먹고 잊지 않나요?
현재 인터넷이 끊겨있고, 와이파는 잡히지 않고, 통화권 이탈 구역으로 나와있다는 걸
아무래도 핸드폰으로 무언갈 알아보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류건우:(일단, 신재현에게서 답 멘션이 왔는지 확인해 봅니다.)
류건우: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멘션을 찾아보자, 눈에 딱 걸려드는 글이 있습니다.
근래 [인기몰이 중인 괴담]에 대한 이야기 같네요
류건우:왜 이런게... (자세히 읽어봅니다)
류건우: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지금 자신의 상황과 연관성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작은 정보라도 급하니 nrl 링크에 들어갑니다)
링크를 누르면 새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페이지를 전부 읽고나면 컴퓨터가 펑! 터지는 소릴 내며 완전히 죽고 맙니다.
이후로는 무슨 짓을 해도 컴퓨터는 다시 켜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확인해보니...
컴퓨터 전원 콘센트가 죄다 뽑혀있습니다.
류건우:
SAN Roll
기준치:48/24/9
굴림:97
판정결과:대실패
방 안은 다시 적막에 휩싸입니다.
류건우는 나의 가장 '안락한' 피난처에 남아 있습니다.
류건우:침착하자. (말도 안되는 가설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사실 신재현은 죽었고, 나는 방에서 일명 혼빙을 시도했나? 말도 안된다고 치부하기에는 지금까지 일어났던 모든 현상들이 비현실적이었기에.) 만약 이게 진실이라면, 불러낼 대상의 물건을 파괴하면 되는건가? 아니면 창문을 여는 방법? (일단, 집에서 자신의 물건 말고 신재현의 물건을 찾아봅니다)
글쎄요... 방 안에는 신재현의 것으로 특정되는 물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옷.
당신의 책.
당신의 컴퓨터...
모두 류건우의 것 입니다.
류건우:
정신
기준치:50/25/10
굴림:68
판정결과:실패
눈 앞이 어지럽게 흔들립니다.
머리를 쪼이는 듯한 둔통이 느껴집니다.
이내 곧 둔통이 가라앉고...
툭, 투둑.
당신은 빗방울이 창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폭우 예보가 맞았던 모양입니다.
창 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느 틈에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빗소리 탓인지 주변이 낯설고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살풍경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소중한 나의 한 칸짜리 방을 둘러봅니다.
정면으로 오랫동안 써서 귀퉁이가 낡은 [책상]과 [책장]이 나란히 보입니다.
책상 바로 위 쪽으론 커다란 두 쪽짜리 [창문]이 트여 있고요. 비가 한창 내리는 중이네요.
[침대]는 지금 당신이 막 몸을 일으킨 곳입니다.
머리 위쪽으로 [옷장]이 있고 옆으론 [화장실] 문이 있습니다.
외에 원룸이 다 그렇듯 한 쪽으로 싱크대와 개수대, 작은 냉장고, 세탁기가 조건으로 따라왔었죠.
이 가격에 이런 데 못 구한다는 부동산 중개업자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선하네요.
류건우:언제 침대까지 와서 잔거지? (침대로 온 기억도, 잠을 청한 기억도 없었기에 조금은 의아해 합니다. 일단, 자신이 몸을 일으킨 침대부터 살펴봅닌다)
당신이 막 몸을 일으킨 자리입니다.
그나저나 언제 친대까지 와서 누웠더라...?
엉망으로 구겨진 [이불]이 보이고 침대 옆 벽면에 붙은 [달력]이 보입니다.
류건우:(이불부터 살펴봅니다. 별 다른 것은 없나요?)
류건우: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작은 열쇠]를 찾았습니다.
류건우:잠긴 게 있었던가? (무슨 열쇠인지 기억을 더듬으며 생각해 내려다 포기하고는 달력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2022.10.30을 제외하고 전날까지는 달력에 전부 빨갛게 X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맞다, 오늘이 벌써 10월 30일이죠.
류건우:벌써 내일이 할로윈이라고? (...) (일단은, 별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는 책상을 살펴보려 침대에서 일어섭니다.)
책상 위에는 [망가진 컴퓨터]와 사용감이 있는 [낡은 노트] 한 권이 놓여 있습니다.
책상 상판 아래로 [한 칸 짜리 서랍]이 붙어있습니다.
류건우:(문득 잠들기 전 사망한 컴퓨터를 생각해 내고는 컴퓨터를 살펴봅니다. 살 가능성은 없어보이는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 합니다)
컴퓨터는 무슨 수를 써도 다시 켜지지 않습니다.
완전히 망가진 모양입니다.
류건우:(X발 이게 얼마짜리 컴퓨터인데. 흘러나오는 한숨을 내뱉고는 애써 컴퓨터에서 시선을 돌려 낡은 노트를 살펴봅니다)
이건 당신의 노트입니다.
일기장으로 사용하는 노트잖아요?
몇 년이나 사용해왔기 때문에 겉장이 다 나달해져있습니다.
그런데 펼쳐서 장을 넘기다보면, 어라...
류건우:..? (무언가 이상한 점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페이지는 특정 날자에서 끝이 납니다.
그런데 날짜는 쓰여있는데, 이하 내용은 하얗게 비어있어요.
단 한 페이지도, 단 한 글자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날짜를 쓴 글씨체는 당신의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보니 이 특정 날짜는... 오늘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페이지에 오늘 날짜는 왜 쓰여있을까요.
류건우:오늘이 10월 30일인데 일기장의 마지막 날짜가 오늘...?
규칙적으로 일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
미리 쓸 날을 정해둘 리 없잖아요?
류건우:(어쩌면 오늘이 이미 지났거나.. 물론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노트에 별 다른 특이점이 보이지 않는다면 서랍을 확인해 봅니다)
덜컹, 서랍은 열리지 않습니다.
자세히보니 작은 열쇠구멍이 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아까 열쇠 하나를 얻었었죠.
류건우:(열쇠로 서랍을 열어봅니다.)
열쇠는 잘 들어맞습니다.
서랍 안에서 [양초 4개]와 [부적 6장]을 습득합니다.
이런 것들이 당신 서랍에...?
류건우:(명백히 자신의 것이 아닌 물건들에 미간을 찌푸리고는 책장으로 향합니다. 일단 양초와 부적들은 책상 서랍 속에 넣어둔 채로) 부적 함부로 만졌다가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책이 꽤 빼곡하게 꽂혀 있습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책들이 생물학, 인문학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이 원래 이런 데에 관심이 있었던가요?
류건우:(내 책장은 분명 공무원 문제집으로 차 있었던 것 같은데.)
(눈에 거슬리는 책은 없나요? 예를들면 오컬트에 관련되어있을 것 같은 책이라거나.)
류건우: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2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중철로 엮인 표지에 [실험일지]라 적어둔 파일을 발견합니다.
류건우:이딴게 왜 내 집에... (미간을 찌푸렸다가 단전에서 우러나오는 한숨을 내쉬고는 파일을 집어 듭니다.)
날짜가 기입돼있고 옆에 붉은 글씨로 성공/실패 여부를 기록해두었습니다.
글씨체는 낯섭니다.
누가 쓴 건지 모르겠네요.
류건우:(파일을 빠르게 넘기며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20XX. 1. 11. [ 실패 ]
20XX. 3. 2. [ 실패 ]
20XX. 4. 17. [ 실패 ]
20XX. 5. 20. [ 실패 ]
20XX. 6. 30. [ 실패 ]
20XX. 8. 21. [ 실패 ]
20XX. 10. 19. [ 실패 ]
...
허나 넘기고 넘겨도 [ 실패 ] 만 쓰여있을 뿐 [ 성공 ]이 쓰여진 날이 없습니다.
게다가 구체적인 '실험' 내용이나 대상에 대한 건 단 한 줄도 기록되어있지 않네요.
류건우:이거, 일기장에 있던 날짜랑 같은 날이잖아. (10월 30일의 날짜가 있는지, 있다면 그 옆에 뭐가 쓰여있는지 확인 해 봅니다)
새빨간 글씨로 적힌 [ 실패 ]를 한 페이지 더 넘기면,
...
...
미칠것같아내가어떤노력을했는지알아단하루단한순간단한숨도제대로잠을이룬적이없어나는너만생각했어너한테만매달렸어내가너에게무얼걸고있는지뭘이루고있는지너는알지못할거야제발이젠나도지쳐가고있어아니그래도포기하지않아포기하지않아포기하지않아포기하지않아포기하지않아포기하지않아포기하지않아포기하지않아포기하지않아
...
(다시 날짜와 실패의 기록이 연잇는다.)
...
...
2022. 10. 30. [ ]
페이지가 끝이 납니다.
특정 날짜가 마지막으로 기입되어 있고,
칸이 비어있습니다.
아니, 특정 날짜가 아니죠. 오늘입니다.
류건우:오늘 결과값이 쓰일 예정이라는 건가? (썩 불쾌한 기분으로 파일을 다시 책장에 꽂아두고 창문을 살펴봅니다)
우르르 쾅!
낙뢰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울립니다.
비 내리는 풍광은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오늘은 역시 밖에 나가지 말고 방에 박혀있는 게 좋겠어요.
류건우:(... 잠시 고민하다, 창문을 열어봅니다)
창문을 열자...
돌연 바깥에서 누군가 손목을 확 끌어당깁니다.
이러다 밖으로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 층수가 낮진 않았었죠
류건우:뭣...! 이게 무슨,(창틀을 잡고 몸을 뒤로 젓힙니다)
떨어지지 않도록 창틀을 가까스로 잡고서 바깥을 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방금 그 느낌은 뭐였죠?
그런데 손목에 푸르게 손자국이 남습니다.
류건우:
SAN Roll
기준치:47/23/9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이게 뭔,... (손목이 자유로워진 틈을 타 창문을 닫고 커튼까지 쳐 버립니다)
촤악-
커튼을 치자 희미하게 들어오던 빛도 차단되어 버렸습니다.
뭐 형광등은 켜져 있으니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류건우:(작게 한숨을 쉬고는 옷장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덜컹, 옷장 문이 열립니다.
옷장 안에 걸린 옷은 단 [한 벌] 뿐입니다.
사시사철에 맞춰 빼곡하게 옷장을 채우던 당신의 옷들은 다 어디로 갔죠?
류건우:내 집이 아닌가? (슬슬 드는 합리적인 의심을 뒤로 하고는 걸려있는 한 벌의 옷을 옷장에서 꺼내 살펴봅니다)
... 어라?
이거 신재현의 외투잖아요.
분명히 기억합니다.
신재현이 즐겨입는 옷이라서 약속 때마다 몇 번이나 입고 나왔는걸요.
당신이 잘 어울린다고 칭찬을 한 적도 있습니다.
류건우:(문득 잠들기 전에 본 글이 떠올라 재현의 외투를 팔에 걸칩니다. 이게 그 죽은 당사자를 불러오기 위한 물건이라면, 잃어버리지 않게 들고다니는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외투와 함께 화장실로 향합니다)
옷을 꺼내자, 옷이 걸려있던 옷장 벽 쪽에 새빨간 손자국을 발견합니다.
손자국 크기가 작은 것으로 보아... 어린 아이의 손자국 같습니다.
류건우:(새빨간... 손...) ( 최대한 빠르게 손자국을 외면하며 옷장의 문을닫습니다)
옷장 문을 닫자...
닫힌 옷장 문 위에 직전 옷장 안에서 본 새빨간 아이 손자국이 찍혀있습니다.
두 개나.
류건우:이런게 원래 있었, 을리가 없잖아. (상황이 점점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분위기에 잠시 굳어 있다가 잰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합니다 )
화장실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문을 열어젖히면 소리가 똑, 도옥.
적막 속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울릴 뿐입니다.
...잘못 들은 걸까요?
거울로 검은 형체가 휙 스쳐갑니다.
...거울을 다시 보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에이, 잘못 본 거겠죠.
류건우:(기분탓이다. 이건 절대로. 기분탓이야)
수챗구멍에 머리카락이 걸린 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걸려있는 머리카락은 푸른색입니다.
아무른 저걸 그냥 뒀다간 하수구가 막히고 말 겁니다.
뚫으려면 한참 고생할 거고요.
류건우:(아마도 재현의 것-이라 추정되는- 머리카락을 휴지로 감싸 제거합니다)
...그런데 걔는 깔끔하게 뒷처리 하지 않나?
휴지로 머리카락을 감싸, 주욱 머리카락을 빼내려 하면...
머리카락이 끝도 없이 끌려 올라옵니다.
역한 냄새가 코 끝을 찔러옵니다.
계속 잡아당길건가요?
류건우:X발,, (잠시 굳어있다 머리카락을 내팽개치고는 세면대에서 물로 손을 닦으려고 합니다) 왜, 왜 저딴게... 아니,
머리카락에 무언가 붉은 액체가 흘러내리기 시작합니다.
확인하자마자 왈칵 붉은 액체가 수책구멍에서 솟추칩니다.
화장실 문이 저절로 닫힙니다.
당신의 발을 적시고 발목까지 금세 차오릅니다.
귀를 찢는 듯한 비명이 수챗구멍 안 쪽에서 들려옵니다.
깔깔대는 웃음이 겹칩니다.
류건우 강제 기절합니다.
류건우:(등에서 올라오는 냉기에 눈을 깜빡입니다. 지금 자신이 기절했었던게 맞나요? 아니, 그보다 저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요? 작게 심호흡을 하며 화장실 안에서 수채구멍의 머리카락 말고 눈에 띄는게 있는지 살펴봅니다)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을 살펴보면
화장실 안은 깨끗하며 아무런 흔적도 없습니다.
류건우:(뭐...? X발 내 집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일단...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샅샅이 뒤져 봤는데 얻은거라고는 양초와 부적... 그리고 이 외투 뿐인가? (화장실에서 더 볼 것이 없다면 다시 방으로 나옵니다)
화장실? 뭐 거울이라도 보고 나올까요?
류건우:(뭐... 그래도 나쁘지 않겠네.) (기절하면서 어디 부딪힌 곳이 없는지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거울로 제 얼굴을 확인하자
뺨에 붉은 손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류건우:이게 무슨, (혹시 손자국이 어린아이의 것과 같지 않은지 확인 해 봅니다. 구체적으로는 옷장에 찍혀있던 손자국과요)
글쎄요? 아무래도 찍힌 자국과 맞은 자국은 다르니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류건우:(심란한 마음으로 화장실에서 나옵니다. 혹시, 만약에.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과 달라진 것이 있나요?)
화장실 안도, 밖도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살다보면 이상한 일도 일어나는 법이죠.
화장실 밖으로 나오자,
똑똑똑똑...
똑똑...
어디선가 노크 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이 반응을 하길 기다리는건지,
똑똑똑... 똑똑.
집요하게 괴롭히며 당신의 발치에, 등골에, 이제는 귓전까지 따라붙습니다.
류건우:노크소리? (어디에서 들려오는건지 주변을 둘러봅니다)
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면,
에이 윗집에서 나는 소리군요.
아, 이집 혼자쓰나 이게 무슨 짓이람?
그 때 문득 스쳐가는 생각이 있습니다.
윗집, 며칠 전 이사를 나가고 빈 집이잖아요?
류건우:그나마, 그나마 다행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어라?
생각과 함께 노크 소리가 뚝 끊깁니다.
류건우:이게 무슨,
류건우의 귓전에 갈라지고 쉰 음성이 깔깔깔 웃더니 속닥입니다.
한기와 함께 확 소름이 오릅니다.
류건우:(오늘 들어 이 말만 몇 번을 한건지 모르겠네요. 이게 무슨일이야!)
(잘 움직이지 않는 목을, 들어 천장을 바라봅니다)
천장을 바라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뭐라 답하거나, 반응해도 더 이상은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류건우:
정신
기준치:50/25/10
굴림:53
판정결과:실패
눈 앞이 부옇게 흔들리며 어지럼증이 찾아듭니다.
머리꼭지 한 귀퉁이를 꾹 비틀어 짜는듯한 두통이 저밉니다.
이내, 곧 둔통이 가라앉고...
우르르 쾅!!!
낙뢰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깜빡, 깜빡,
형광등이 점멸하다 픽 나가버립니다.
방 안이 어둠에 잠깁니다.
스위치를 건드려도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가전기기며 화장실 불도 마찬가집니다.
정전인 것 같네요.
류건우:하필 이런 때에
(... 그러고 보니 서랍속에 양초가 있지 않았었나요? 만약 가스버너라면, 양초에 불을 붙여 주위를 밝혀봅니다)
딩동- 딩동-
불을 킬 만한 것을 찾기 전, 잠잠했던 초인종이 다시 울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쾅쾅! 콸!
문을 두드립니다.
문 너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신재현:건우 형. 형. 빨리 문 좀 열어줘요
부탁이에요, 형.
류건우:너... 정말 너야? (현관문 앞까지 갔다가 문득 멈춰 서서는)
신재현:그것이 절 쫓아오고 있어요, 형... 거의 다 왔어요 제발...
쾅쾅, 쾅!
신재현:형. 형... 형... 살려줘요, 제발... ...
현관문 앞까지 다가서선, 문을 열려고 하자...
핸드폰 진동이 울립니다.
지잉, 지잉― 지이잉―
류건우:(현관문 손잡이에 한 손을 올리고 핸드폰을 확인합니다)
이번엔 문자가 아닙니다.
전화가 걸려오고 있습니다.
액정에 떠오른 이름은 신재현입니다.
류건우:(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습니다)
신재현:왔죠?
절대 열어주면 안돼요, 형.
혼빙 봤죠. 무슨 일이 있어도 도중에 문을 열면 안 돼요.
류건우:너. 뭐야? 너 죽었어?
아니면 아니라고 대답 해.
X발 대답 하라고 신재현!
당신의 목소리에 신재현이 무어라 설명을 하지만,
전파가 불안정한지 소리가 몇 겹으로 겹치고 뭉개집니다.
알아들을 수가 없네요.
신재현:형■ ■■■■해서 ■■■■■잖아요. 그러니까 ■■■■■.
류건우:안들려. 한번만 다시 이야기 해줘. 너 무사한거 맞아?
통화 너머의 신재현에게 무언가의 답을 듣기도 전에,
문 밖의 신재현은 위험이 목전에 닥친 사람처럼 미친듯이 고함을 지릅니다.
손잡이를 잡아 흔들고 어떻게든 문을 열고자 발악을 합니다.
신재현이 저렇게 겁에 질린 건 처음 봅니다.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귀에 꽂혀듭니다.
그와 동시에 내내 문을 두드리고,
벨을 눌러대던 소리가 뚝 멎는가 싶더니...
류건우:나보고 어쩌라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는다)
문 너머로 소름끼치는 비명소리가 찢어집니다.
류건우:신재현?
(도어 렌즈로 밖을 살펴봅니다)
비명 소리 이후, 전화 너무의 목소리도 흠칫 숨을 삼키는 듯 합니다.
뚝.
죽음과 같은 정적이 찾아옵니다.
빗소리만 귓전에 쏟아들고 불온한 감각이 손끝 발끝을 타고 기어오릅니다.
너무도 선명한 비명소리였습니다.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분명히, 신재현의 비명소리였어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류건우:
SAN Roll
기준치:47/23/9
굴림:68
판정결과:실패
귓전에 구원같은 목소리가 닿습니다.
통화 너머의 신재현이 답지 않은 목소리로 말을 꺼냅니다.
신재현:그래도, 절대. 열면 안돼요.
으름장을 놓는군요.
그래도 기뻐하세요, 류건우!
적어도 신재현의 목소리를 내는 '존재;가 아짓은 실존하고 있잖아요
문에 달린 외시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류건우:(외시경에 눈을 가져다 댑니다)
쿵, 쿵, 쿵.
심박이 거세게 들뜁니다.
문 밖으로 소리가 들리면 어쩌나 걱정이 될 지경입니다.
심장이 뛰다 못해 입 밖으로 튀어나갈 것 같습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외시경을 내다보면...
보는 순간 촥!
눈 앞에 붉은 액체가 흩뿌려집니다.
시야가 붉게 물듭니다.
한 달음에 훅 가까워진 비린내가 코 끝에 진동을 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상황일까요?
당신은 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류건우:... 환각? 이상현상? (지금까지의 겪었던 비현실적인 일에 잠시 굳어있다, 조심스레 외시경에서 눈을 뗍니다)
(그리고 가볍게 제 눈을 손으로 비벼봅니다. 진짜, 눈에서 무언가 묻어나오나요?)
얼굴을 타고 액체가 뚝뚝 흘러내립니다.
어느새 문이 열려있습니다.
손끝발끝에 매달리던 불온한 감각은 이제 당신의 손과 발을 타고 기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구토감이 치밉니다.
보려고해도 보이는 게 없습니다.
무언가 서서히 당신의 목을 감싸쥡니다.
뜨겁다고 생각했던만 한없이 선득합니다.
오한이 일고 몸이 덜덜 떨립니다.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래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류건우:욱... (목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에 최대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떼어내려고 합니다)
SAN Roll
기준치:46/23/9
굴림:1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숨이 서서히 조여듭니다.
어느샌가 당신은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습한 여름이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고 어느새 당신은 땀과 피로 흠뻑 젖습니다.
어지러워요.
의식을 잃습니다.
.
.
.
맴- 맴- 매앰-
매미 울음이 당신을 깨웁니다.
눈을 떠올립니다.
가장 먼저 하늘을 에워싼 나뭇잎 그늘이 보이고,
너머로 쨍하게 부서지는 여름날의 햇살이 비쳐듭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마를 쓸어주는 손길이 있습니다.
신재현이 당신을 이상하나는 듯 내려다봅니다.
신재현:형 괜찮아요? 더위라도 먹었나봐요. 놀랐어요.
아, 그래요.
무덥고 '화창한' 여름날입니다.
비가 올 기미 따위는 조금도 보이지 않아요.
신재현과 약속 장소에 나왔던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당신은 신재현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습니다.
류건우:... 신재현, (지금 저가 꿈을 꾸는 건지 아닌지 헷갈려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오늘이 며칠이었지?
신재현:오늘이요? ...형 어디 아픈 건 아니죠? (걱정 된다는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선명합니다. 당신이 이런 질문을 할 사람이 아닌데.) 8월 30일이요.
류건우:잠깐 헷갈려서 그랬어. 나 얼마나 누워있어? 다리는 저리지 않고? (자연스레 몸을 일으키며 주위를 둘러봅니다)
신재현:아. 오래 된 건 아니에요. 갑자기 걷다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가려고 주변 병원 찾아보려던 찰나에 일어났거든요.
주위를 둘러보자, 연인들이 자주 올 법한 공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길가에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사람이 보이고,
저 멀리에는 분수도 보입니다.
봉오리를 활짝 벌린 장미 꽃밭에는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무더울만큼 쨍한 날씨지만, 바람은 덥지않아 제법 기분이 좋습니다.
신재현:괜찮으면, 좀 걸을까요?
류건우:그래, (잠시 풍경을 눈에 담다가 몸을 일으킵니다) 날도 더운데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래? (입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음 ㅕ머리를 굴립니다. 얘는, 모르는 것 같고... 적당히 어울려 줄까)
신재현:음... (길에서 팔고 있는 아이스크림 트럭을 영 못마땅한 시선으로 보더니 아까 전 당신이 쓰러진 것을 걱정하는지 그러한 표정은 금세 거두고선 웃으며 말합니다.) 그럴까요?
류건우:...좋지. (아이스크림 트럭으로 다가가며) 무슨 맛으로 먹을래. 바닐라? (그나마 가장 칼로리가 낮고 덜 달아보이는 맛을 이야기 하고는 나지막히 한숨을 내쉽니다. 이 이상한 일이 언제 끝나려는지,)
신재현:(당신 옆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걷고서는 당신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네. 형은 이거 잘 어울리는데... (묘하게 토핑이 귀여워 보이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콕 찝어서는 말합니다. 먹는 거라는 자각이 있는지, 어울린다는 표현을 쓰네요.)
류건우:먹는게 어울려서 어디에 쓰려고. (건조한 눈빛으로 당신이 찝은 아이스크림을 봤다가 아이스크림을 주문합니다.) 바닐라 하나랑... 토핑 아이스크림 하나 주세요. (금방 나온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받아 당신에게 내밀었습니다) 저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네. 녹기 전에 먹어
신재현:보기에 이쁜게 맛도 좋다고 하잖아요? (그런 말을 하면서 왜 당신만 바라보는 지는... 음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저가 말한 아이스크림을 시켜주는 당신을 보며 기분 좋은 표정을 지어봅니다.) 한 입 먹을래요? (당신이 건네준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고서는 먼저 당신에게 건넵니다.)
류건우:그건 그렇지. (당신의 얼굴을 보다가 작게 헛기침을 하고는) 나도 내 아이스크림 있는데 뭘. 네 것 까지 뺏어 먹을 정도로 더운 것도 아니고. (완곡하게 거절하며 옆눈으로 당신의 손에 들려있는 아이스크림을 바라봅니다) 조금 더 있으면 흘러내리겠다. 손에 묻으면 끈적일텐데 빨리 먹는게 어때? (끈적이는거 안좋아하잖아. 라고 덧붙이고는 아이스크림에 토핑을 뿌리는 트럭 주인을 바라봅니다)
신재현:음? (슬쩍 눈웃음 하며 네 쪽 바라보고서는 그렇죠, 한 마디 이어붙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습니다.)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까요. (완곡한 거절에 약간은 어색한 웃음을 지어봅니다.) 그렇죠, 녹기 전에 다 먹어야 할텐데... (벌써 조금씩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조심스레 깨물고서는 살짝 핥아 먹습니다.)
류건우:왜, ( 뭘 보냐는 듯 한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하고는) 뭘 그렇게 아쉬워 하냐. 다른 꿍꿍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다 못먹을 것 같으면 거들어 줄 수는 있어. (금세 자신의 말을 번복하는게 부끄러운지 헛기침을 했습니다. 약간은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고는 한 입 베어물었습니다) 아, 이 토핑 꽤 맛있네. 한번 먹어볼래? (아이스크림 위에 얹어진 과자 토핑을 당신의 아이스크림 쪽으로 가져가며)
신재현:음, 알려줄까요? (아쉬어 하냐는 물음에 슬 웃으며 물어봅니다.) ... 그래도 이 정도는 먹을 수 있어요. 형 말대로 녹을까봐요. 음, 먹어줄거면 녹은 부분만 조금 먹어줄래요? (그 말과 동시에 또옥, 흰 아이스크림이 제 손에 떨어집니다. 천천히 먹더니 다 자업자득 입니다.) 역시, 그 토핑 형이랑 닮았네요. 안경만 쓰면 딱 형일 것 같은데. (시선 끝에 반짝반짝. 귀여운 동물 모양 토핑이 그려져 있습니다. 안경만 씌운다고 닮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요? (슬쩍 고개 숙이고서는 당신 손 위에 있는 아이스크림 조금 베어뭅니다.)
류건우:(불길한 예감이 들어 달싹이던 입을 다물고는 고개를 살짝 저어 보였습니다. 보나마나 그렇고 그런 이야기나 하겠지.) 녹은걸 먹여서 어쩌겠다고. (당신의 손에 아이스크림이 묻은 것을 보고는 눈만 굴려 휴지를 찾다가 결국 발견하지 못했는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는 제 아이스크림을 들지 않은 손으로 당신의 손에 묻은 아이스크림 방울을 슬쩍 손으로 훔쳐 제 입에 넣었습니다.) 이게 어딜 봐서 나랑...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지 눈을 가늘게 떴다가 네 말이 그렇다면 그렇겠지- 라는 듯 한 태도로 아이스크림에서 시선을 돌렸습니다) 어때, 맛있냐?
신재현:궁금한 줄 알았는데. (고개를 저어 보이는 당신을 바라보며 조금은 아쉽다는 표정을 합니다. 뻔한 속내가 보이는 듯 하지만... 눈 감아주도록 합시다.) 어차피 먹을거면 녹은 부분부터 먹는 게 좋지 않나요? (손 위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난감하게 바라보는 듯한 모습에 괜히 웃음이 나옵니다. 습관성 다정이라고 부르던가요, 이런걸. 매번 귀찮은 듯 굴면서도 원한다고 하면 다 해주는 게...) 아직 손에 조금 남은 것 같은데... (손가락으로 제 손 위에 뭍은 것을 훔쳐 먹는 모습을 보며 괜히 능청스레 굽니다.) 뭔가 시큰둥해 보이는 눈이 닮은 것 같아서요. (그렇게 답하고서는 당신 눈동자를 조금 바라봅니다.) 음, 다네요. (긴 대답 없이 그리 답하고서는 제 손에 쥐어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입 더 먹습니다.)
류건우:무슨 말 할지 알 것 같아서. ( 일부러 당신 쪽으로는 시선을 주지 않으며 꿋꿋하게 앞만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하늘이 폭우가 내리는 하늘이라 그런가. 유독 하늘이 쨍하게 느껴져 눈을 감았습니다. ) 어차피 닦을거잖아. 잔말 말고 먹기나 해 손이 아이스크림 범벅 되겠다. (당신의 속이 뻔히 보이는 말에 눈을 흘겼습니다. 아무리 커플들 천지라도 여기가 밖이라는 자각은 있는건가? 어이없음을 꾹꾹 눌러담고는 최대한 건조하게 입을 열었습니다) 근처에 휴지 나오면 그걸로 닦아. (자그마한 목소리로 자신의 혀는 휴지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며 조금 빠른 걸음으로 앞서 걸어나갔습니다) 그런가, (아이스크림과 눈높이를 맞춰보고는 잘 모르겠다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실제로 잘 모르겠기도 하고. 굳이 맞춰오는 시선을 피하지 않으면서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었습니다. )
신재현:들어보기 전 까지는 모르는 거 아닌가? (부러 시선을 주지 않는 게 느껴져서 괜히 더 가까이 붙어 걷습니다. 오늘따라 더 이상하게 구는 당신이 눈에 훤할 텐데도 아까 먹은 더위 때문이라 치부하는 지 큰 반응은 없습니다.) 지금은 닦을 게 없잖아요. 묻을까봐 걱정해준 건 형 아니었나? (그리 말하면서 계속 흐르려는 아이스크림의 끝 부분을 작게 베어물 듯 먹으며 바라보다, 뒤따르는 자그마한 목소리에 웃으면서 빠르게 앞서가는 당신을 뒤따릅니다.) 휴지가 안 나오면 그 때는요? (슬 웃으면서 하는 말의 의도가 훤합니다. 아이스크림과 눈 높이를 맞추는 모습에 괜히 작은 웃음이 나옵니다. 역시 닮았어요.) 아이스크림도 먹었으니 이제 조금 돌아다닐까요?
류건우:글쎄... ( 저 놈한테서 무슨 말을 듣겠다고. 같이 있으면 있을 수록 한숨이 늘어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무 타박도, 불평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물어오지 않는 그 배려를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 녹기 전에 먹으라고 한거지 손에 묻은걸 혀로 핥아주겠다고 한건 아닌데. ( 슬 녹기 시작하는 제 아이스크림을 크게 베어물며 말했습니다. 달달하게 퍼지는 아이스크림의 맛에 조금은 유해진 분위기로) 저기 분수대에서 닦던가. ( 턱짓으로 물이 퐁퐁 나오는 분수대를 가르킵니다. ) 그게 싫으면 끈적한 손으로 돌아 다니던가. 그리고 여기 밖이라는 자각은 하고 있는거지? 핥는건 둘이 있을 때 실컷 해 줄테니까 작작 해 ( 미묘하게 올라간 입꼬리로 말하고는 살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어디부터 갈래. 분수도 괜찮을 것 같고, 꽃밭도 괜찮고.
신재현:(글쎄라는 말 이후로 이어지지 않는 말에 저도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습니다. 영 하고 싶다면 단 둘이 있을 때 해도 괜찮으니까요.) 비슷한 거 아닌가요. 나는 형 손에 묻은 거 핥아줄 수 있는데. (그리 말하면서 노골적으로 제 아이스크림 핥아 먹습니다.) 분수대에 누가 뭘 던져놓을 줄 알고요? 형 입 안은 확인 할 수라도 있다지만. (웃으며 말하는 꼴이 조금은 기분 나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듣는 상대가 기분이 나쁜 건 상관 없다는 식으로 남은 아이스크림을 전부 입 안에 넣어버릴 뿐 이지만요.) 아... 음, 그렇죠. ...정말요? (미묘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해주는 말에 답지 않게 당황한 투로 굴며 말합니다.) 형이 원하는 곳이라면 뭐든 다 괜찮아요. 사람은 분수대 쪽이 더 적은 것 같네요.
류건우:나는 내 손 핥아지기 싫다 ( 약간은 기겁한다고 느껴질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순수한 의도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내용과, 노골적으로 아이스크림을 핥는 모습을 보고 아무 생각이 안들 수 없었으니까요.) 취향 한번 나쁘기는. 입 안을 확인해서 어디에 쓰려고. ( 기분이 조금 나쁜 듯 표정을 슬 굳히며 당신을 바라보다가 아이스크림을 입 안에 털어넣는 모습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너털 웃음을 짓습니다.) 그럼 분수대로 가자. 사람 많은 곳 보다는 적은게 나으니까
신재현:음, 끈적거리는 체로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괜찮지 않나? 그렇게 대놓고 싫어하면 조금 속상한데요... (적혀 속상하지도 않은 듯한 말투로 말합니다. 그래도 표정은 조금 속상한 듯한 표정이라도 지어봅니다.) 왜요? 강아지들도 뭐 잘못 먹은 것 같으면 바로 입 안에 확인하고 그러는데. 형이 강아지라는 건 아니지만. (샐쭉 웃으며 말합니다.) 그럴까요. (당신의 말을 듣고서 목적 없이 천천히 걷던 걸음을 조금 틀어 분수대 쪽으로 향합니다.)
분수대 앞에 마주서자 신재현은 오랫동안 오늘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애타는 마음으로 지금을 기다려 왔는지 모를거라며
금방이라도 무너져 울 듯한? 아니, 광기라도 내 비칠듯한 표정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말을 보태갈수록 서서히 기이한 면모가 비치기 시작합니다.
집착?
집착이라는 단어로는 불충합니다.
류건우:( 이새끼는 또 뭐가 문제인거지?)
그보다 훨씬 깊고, 집요하고, 숨이 막히는...
신재현:오랫동안, 정말 오랫동안 오늘을 기다렸어요...
오늘이 오지 않을까봐, 다시는 만날 수 없을까봐...
형을 얼마나 간절하게 기다렸는지, 형은 짐작조차 못할 거예요.
잠은 오지도 않고, 매일 형이 생각나고. 모든 것들이 다 소용없게 될까봐 미칠 것 같은데...
형이, 그 순간에도 형은. 형은 아무것도 몰랐겠죠. 아니 모르죠, 몰라요. 형은 아무것도...
신재현이 류건우의 양 손을 덥썩 그러쥡니다.
엄청난 악력입니다.
뿌리칠 수 없습니다.
날이 덥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가 살갗에 들러붙습니다.
속이 뒤틀리고 뒤집히기 시작합니다.
류건우:윽... 손 좀 놓고 이야기 하면 안돼냐?
다시 더위를 먹는 걸까요?
도저히 이 순간을 견딜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쯤...
신재현의 얼굴 피부가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붉은 생살이 벌어지고 광대뼈가 허옇게 노출됩니다.
그가 밭은 숨을 헐떡입니다.
신재현:걱정하지마요.
류건우:....! 너,
살이 녹아 피와 뒤섞이고
류건우:지금 걱정 안하게 생겼어?
안구가 흘러내려
투둑, 당신의 손목에 떨어졌다간
바닥을 구릅니다.
소름끼치도록 생생한 감촉이 손목에 남습니다.
끈적한 피와 체액이 길게 늘어집니다.
신재현:제가 전부 다, 할게요.
하지만 그의 말처럼, 정말로 걱정할 필요 없어요, 류건우!
왜냐하면
신재현:제 말 잘 기억해요. 옷장 바닥을 들춰봐요.
류건우:뭐..?
당신도 녹아내리기 시작했거든요.
류건우:야, 신재현...!
생상이 고온에 녹아 절절 늘어지는 감각은 감히 '고통'이라는 단어에 비견할 수 없습니다.
내장이 녹고 속이 다 헐어갑니다.
살가죽 아래를 다 긁어내어 꼼꼼이 목숨을 짓이깁니다.
그런 당신을 보고 신재현이 웃기 시작합니다.
당신을 애도하는 웃음소리가 귓전에 매어달렸으나 더이상 당신은 아무것도 들을 수 없습니다.
고막이 녹아버렸나봐요.
하지만 괜찮아요.
더이상은 눈 앞도 보이지 않거든요.
몸을 뒤틀 필요도 없습니다.
곤죽이 된 당신은 이제 의식으로만 남아...
류건우:
관찰력
기준치:65/32/13
굴림:69
판정결과:실패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립니다.
류건우:
정신
기준치:50/25/10
굴림:66
판정결과:실패
어지럼증이 덮쳐들어 순간적으로 몸이 무너집니다.
두통이 머리를 조이고 뇌 귀퉁이를 긁어내듯 기이한 감각이 거슬립니다.
이내 환각도 환청도 없이
곧 두통과 기이한 감각이 가라앉습니다.
눈을 뜹니다.
네모진 천장이 눈에 들어오고,
익숙한 형광등은 여전히 불이 꺼진 채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한 칸짜리 방에서 눈을 뜹니다.
또 언제 침대까지 기어온 건지 어디서부터 꿈인지 어디까지 현실인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류건우가 자신의 상태를 살피면 온 사지가 멀쩡하며, 얼굴과 손도 깨끗한 상태입니다.
류건우:(크게 심호흡을 하며 방을 둘러봅니다.)
방은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듯 합니다.
류건우:그러고 보니... (문득, 꿈. 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서 재현이 자신에게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옷장 밑을 살펴봅니다)
자세히 보니 옷장 바닥 귀퉁이가 어긋나있습니다.
[바닥판]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류건우:... (바닥판을 들어 올립니다)
아래로 더 낮은 바닥이 나타납니다.
이중 바닥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군요.
곰팡이가 슨 바닥에 귀퉁이가 닳은 [ 종이 한 장 ]이 놓여있습니다.
류건우:(종이를 들어 무언가 쓰여있는지 살펴봅니다.)
촛불과 부적... 은 서랍 안에 있었죠.
불을 붉힐만한 물건이 있었나요?
류건우:가스레인지에 불이 들어왔던가? 아니면... (혹시 자신이 놓친게 있는지 방을 살펴봅니다)
가스레인지는 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라이터 같은 경우라면, 옷 주머니 같은 곳에 있지 않을까요?
류건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신재현의 외투에 옷장을 열어 제 것이 아닌 외투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있다면 주머니를 뒤져봐요)
외투 안에 성냥 한 갑이 있습니다.
이걸로 불을 붙히면 될 것 같네요
류건우:(화색을 띄우며 성냥을 챙깁니다. 그리고는 책상 서랍에 있을 촛불과 부적들을 찾으러 갑니다)
책상 서랍 안에 있는 물건을 모두 챙깁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걸까요?
당신이 저 말도 안되는 혼빙인지 뭐시긴지를 했다고요?
그래서, 정말 혼빙을 끝내는 주문을 할 건가요?
류건우:그래야지. 죽은 사람을 붙들고 있는게 정상도 아니고. (천천히 종이를 보며 방법들을 따라합니다. ) 손이 오는 곳이면... 현관문? (긴가민가 하며 현관문에 물 부적을 붙입니다.) 이제 됐나. (벽에 붙어있는 부적들과 촛불들을 심란하게 보다가 옷장에 불 부적을 붙이고는 옷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옷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면...
딩동ㅡ딩동ㅡ
딩동ㅡ딩동 딩동 딩동
미친듯이 초인종이 울립니다.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신재현:건우 형, 저예요. 문 좀 열어주세요.
동시에
지잉, 지잉―
지이잉―지잉, 지잉―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신재현의 이름이 떠오릅니다.
류건우:(천천히,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통화니 녹음 기능도 켜 두고요)
전화를 받으면 신재현?은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신재현:문 연 거 아니죠, 형? 절대 열어선 안 돼요. 절대로.
끝이 아닙니다.
망가졌던 컴퓨터가 저절로 켜집니다.
SNS 알림이 정신없이 쏟아집니다.
컴퓨터 화면이 마구 밀려 올라갑니다.
류건우:아직 안열었어. 열 일도 없고. 걱정하지 마 (최대한 침착하게 말하고는 고개만 돌려 컴퓨터 화면을 바라봅니다.)
깜빡
깜빡, 깜빡
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방 안의 불이 마구 점멸해대기 시작합니다.
쾅!!
낙뢰가 떨어지는 소리가 울리고 방 안이 하얗게 달아올랐다가 죽습니다마나
상황은 무엇도,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대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벗어나야 합니다.
무엇이라도 해야합니다.
류건우:젠장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옷장 안에 들어가거나, 문을 열거나. 이대로 있거나. 그 무엇도 내키지 않는 상황에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덮어버렸습니다)
초도함과 두려움이 오싹하게 숨통을 조여옵니다.
당신은 이미 해야할 일을 알고 있습니다.
류건우:(깊게 심호흡을 하고, 다시 옷장 앞으로 다가섭니다. 안에 있는게 무엇이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낫겠지.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천천히 옷장 문을 엽니다. 실눈으로 그 안쪽을 살펴봅니다)
류건우:
정신
기준치:50/25/10
굴림:86
판정결과:실패
강한 어지럼증에 몸을 가눌 수 없습니다.
머리를 터뜨릴 듯한 두퉁에 숨이 조이기 시작합니다.
무언가, 자꾸만, 뇌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자꾸만, 자꾸만, 머리 귀퉁이를 파먹어 듭니다.
이내, 시간이 조금 지나고 뇌를 건들리는 듯한 느낌이 곧 가라앉습니다.
끼이익...
옷장 문이 닫힙니다.
좁은 옷장 안에 몸이 간신히 끼어들어갑니다.
오래된 옷장 문은 틈이 꽉 닫히질 않아 미세하게 벌어진 채입니다.
실금처럼 밖이 내다보입니다.
형광등이 점멸합니다.
촛불이 벽을 비추며 너울거립니다.
핸드폰 벨은 끊임없이 울리며, 전원이 뽑힌 컴퓨터는 끊임없이 당신이 하지도 않는 SNS 알림을 울려댑니다.
이 환멸나는 상황을 탈출하기 위한 마지막 항목을 기억합니까?
쾅!!!!!
거친 굉음이 문 쪽에서 들려옵니다.
바깥 바람이 웅웅 불어닥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귓전을 울립니다.
직감합니다.
문을 떨어져나가고 만 겁니다.
당신의 한 칸 짜리 방을 지켜주는, 소중한 '문' 말입니다.
누군가의 웃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가 웃고있는 걸까요?
신재현?
저벅...
저벅... 저벅...
걸음 소리가 이 편을 향해옵니다.
류건우:(목소리가 신재현이 아닌 것 같은데.. )
기척이 가까워질수록 선득하게 목이 시려옵니다.
한여름에 폐쇄된 옷장 안에 숨어들어놓고, 당신은 말도 못할 한기를 느낍니다.
벌벌 몸이 떨리고 이가 딱딱 붙딪힙니다.
뚝.
온 소리가 일시에 그칩니다.
삽시에 적막입니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이 방에 당신 하나뿐인 것처럼.
문 틈으로 무언가 보입니다.
눈이 마주칩니다.
새빨갛게 충혈된 눈이 옷장 안을 들여다봅니다.
잿푸른 눈동자가 섬뜩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것이 한 번, 오른쪽으로 굴렀다가.
한 번, 왼쪽으로 굴렀다가.
류건우:....!! (몸을 크게 덜컹이고는 저 눈동자를 피해 모을 움츠립니다)
이내 투둑, 녹아흐르듯 눈알이 떨어져 내리더니
새된 웃음을 터뜨립니다.
당신이 몸을 의탁한 옷장을 미친듯이 두드리고 흔들어대기 시작합니다.
덜컹, 덜컹, 문이 어지럽게 흔들립니다.
점차 거세집니다.
이대로 옷장 문이 떨어져 나가고 말 거예요.
기억하세요.
류건우:(옷장 문을 뜯는다는 말은 없었잖아....!)
(최대한 문이 떨어져 나가지 않게 최대한 손으로 붙잡아 보려 합니다)
덜컹 덜컹, 덜컹, 덜컹
쾅! 쾅! 쾅! 쾅!
당신이 열심히 옷장 문을 잡으면,
상대도 그에 대항하듯 옷장 문을 뜯어낼 기세로 옷장을 흔들어 댑니다.
덜컹, 덜컹-
덜컬
...
끝까지 흔들리는 옷장 문을 열지 않고 그대로 기다리면
어두컴컴했던 옷장 내부 위쪽이 희미하게 밝도, 따스하게 터오릅니다.
서늘한 기운을 단번에 죽이는 따스함입니다.
위를 보면 볼 수 있습니다.
옷장에 걸려있던 신재현의 옷에 불이 붙었습니다.
인지한 순간 늦습니다.
화르륵!
불길이 치솟으며 순식간에 옷장 안에 번집니다.
뜨겁다는 감각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류건우:
정신
기준치:50/25/10
굴림:62
판정결과:실패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끼며 고꾸라지고 맙니다.
격렬한 두통에 두피가 팽창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머리통이 터져버릴지도 몰라요.
곤죽으로 질척질척해져서 더럽고 기괴한 꼴이 되어버릴 겁니다.
그런 징그럽고 끔찍하기 짝이 없는 날, 가장 먼저 발견하게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신재현?
선명한 광경이 감은 눈 아래로 스멀스멀 기어듭니다.
사면의 벽,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
그리고 당신의 '뇌'에 온갖 기계장치를 달고 자극을 해대는...
신재현.
류건우: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95
판정결과:실패
지, 금 이게 무슨...?
아뇨 당신을 알아야 할 자격이 있습니다.
류건우:
지능
기준치:65/32/13
굴림:48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래요,
아!
당신을 비소로 깨닫고 맙니다.
류건우:
SAN Roll
기준치:0/0/0
굴림:75
판정결과:실패
비밀을 하나 이야기해볼까요
이건 꿈이 아니랍니다.
당신에게만 주어진 '진실'입니다.
당신은 마침내 현실을 마주합니다.
사방으로 흰 벽이 섰습니다.
하나같이 흰 가움을 입은 여러 사람이 오가고 있습니다.
벽면엔 알 수 없는 과학 기기들과 이상한 생물이 몸을 웅크린 원형 수조가 늘어섰고,
한 겹 유리벽 너머로는 이상한 형체들이 희끗거리며 이곳을 들여다보고 있으나 거기까진 당신이 관여할 바가 아닐 겁니다.
그 중 유독 당신의 의식을 잡아끄는 존재는, 단 하나 뿐이거든요.
다시 말해 그 사람만이 당신에게 익숙하단 이야깁니다.
당신을 오래도록 기다려 온 사람.
당신을 다시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행해온 사람.
길고 고단한 연구 끝에 다시 당신을 만나게 된,
신재현.
그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꼼짝도 하지 못하고 그저 관망하는 당신을 들여다봅니다.
일렁이는 눈이 있습니다.
잿푸른 눈동자와 분명히 눈이 마주쳤습니다.
우수에 젖은 눈.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 넘칠 것 같은 두 눈.
그 눈에서 무얼 읽을 수 있었나요.
상냥하고도 간절한 목소리가 귓전을 울립니다.
신재현:건우 형, 고마워요. 너무 기뻐요.
애틋하디 애틋해, 벅찬 심정을 가누지 못하고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신재현:드디어... 드디어 다시 만났어요. 우리...
신재현:이제, 나랑 같이 있어요. 계속
단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당신은 그에게 어떠한 대답이든 건넬 수 있으리란 것입니다.
아니오
그래
싫어
좋아해
미쳤어?
보고싶었어, 나도
자, 입을 여세요.
당신을 기다려온 신재현에게 대답하세요.
당신은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든, '말'만은 할 수 있을 겁니다.
삶이란 의지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며 외우주의 섭리는 인류의 가치와 반드시 부합할 수 없기에.
이 또한 어떤 방식으로든 유의미가 되는 겁니다.
정성스런 마음으로 꾸려놓은 이야기 속에 당신은 기회를 잡았으니까요.
아, 저 너머로 또 다른 통들이 보이네요.
그 앞에 선 이들의 얼굴에 고인 절망, 희망, 간절함, 애틋함, 슬픔, 애정, 혐오, 광기……
모든 것을, 당신의 신재현만은 돌려받았네요.
자랑스럽게 여기세요!
오늘도 당신은 작고 소중한 한 칸 짜리 통에 몸을 담고 한껏 구겨집니다.
당신이라는 건, 뇌라는 건, 이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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